My Art/일기장

핑계

하늘아래뫼 2010. 2. 24. 05:21

 

 


참 이상하지.

다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래도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오래도록 함께한 사람을

가장 사랑했다고 생각하게 되겠지, 아마.


에쿠니 가오리 / 장미 비파 레몬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잠시 스쳐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쳐 버려 아쉬움만 남는다

어린시절에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남는 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도둑맞은 듯 달아난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준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사랑을 잃어버린 동안에 시간은 의미없이 더 빠르게 흐른다

매달리듯 애원하며 멈추워놓고 싶어도

떠나가는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꼭 잡아두고 싶었던 것들도 모두 다 놓아주고 싶어진다

흘러가야만 하는 세월을 멈출 수가 없다


흘러만 가는 세월 / 용혜원



그때가 언제인지 몰라. 이제 기억이 안 나.

아니 내가 당신을 만났던 것이

내 인생에서 정말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

당신과 나 사이에서는 언제나 불확실한 시간들이 흘러갔지

아주 오래 된 사소한 일이 손에 잡힐듯 떠오르는가 하면,

어제 있었던 일은 까마득하게 잊혀지기도 했어.

그리고 그 모든 날들은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속에 묻혀갔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아있는 것일까.

푸른 백지 같은 하늘은 아직도 우리들 머리 위에 있는데.


그렇다 해도 당신을 전부 잊어버렸단 건 거짓말이야.

난 가끔 궁금해하곤 하지.

아직도 당신은 그렇게 아이처럼 웃는지.

아직도 그렇게 먼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지.

아직도 당신이 세운 그 굳건한 성 속에서 당신만의 꿈을 꾸고있는지

세상은 아직도 당신에게 그렇게 거칠고 낯선지.

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캄캄한 동굴 속에서 헤매는 어린아이처럼,

두렵고 무서웠어.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당신이 내게 준 깊은 외로움 탓이었지.

아주 멀리 떠나왔지만

아직도 나는 캄캄한 동굴속에 갇힌 꿈을 꾸곤 해.


캠퍼스에서는 꽃들이 무서운 기세로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었지

나는 당신이 내 사랑을 알아주지 않아

얇고 바삭바삭한 크래커처럼 메말라 있었어.

밤이면 크고 둥근 달이 우물처럼 하늘 위에 떠있었고,

나는 그 속에 들어앉아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삶을 마치고 싶었던거야.

그 해 봄에는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어

작은 아이들은 동네 골목길에서 물풍선을 터뜨리며 놀았지.

그때, 아이들이 잘못 던진 물풍선 하나가 내 창에 맞았고,

길을 지나가던 작은 고양이가 조심스럽게 물방울을 핥고 있었어,

내 마음은 언제 어디에서 터져버린 걸까.


나는 꽃들이 무서워 내내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그리고 그때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

우리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라는걸, 나는 알고 있었지.

우리의 이별은 끔찍하게 길어질 것이라는 걸, 나는 또 알고있었지.

나는 변함없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앉아,

그 긴 이별을 기다리게 될거라는 걸...


나는 왜 모든 걸 알고 있었던걸까.

그토록 길고 흐린 이별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면서,

아무것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를 하면서,

내 심장을 할퀴는 바람 소리를 들었어.

바람 소리 같은 노래를, 똑같은 노래를 듣고 또 들었어.

내가 다시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이 마치 그 안에 있는 것처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지.


모래알처럼 거칠었던 그 사랑,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태울수가 없었지

물기는 조금도 받아들일 수 없는, 막막하고 막막한 공간,

나는 미칠듯한 갈증에 시달리며,

거친 공기속에서 힘들게 숨쉬고 있었어.

공기에서는 서걱서걱한 모래의 맛이 났어.

내 사랑, 당신은 알고 있었니.

우리는 같은 운명에 휩싸여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당신을 떠나던 날, 나는 무척 아름다운 꿈을 꾸었어.

어쩌면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아름다운 꿈이었지.

하늘이 너무 맑아서, 구름이 너무 부드러워서,

꽃이 너무예뻐서, 나는 울고있었지.

그건 너무 완벽한 행복이어서 난 어쩔줄을 몰랐어.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당신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지.

그 많은 낮과 밤동안 단 한번도 나를 놓아주지 않던 당신이,

그때서야 비로소 나를 놓아버린거야.

그런 생각을 하자 나는 슬퍼졌어.

그 깊고 긴 꿈에서 단 한번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았던 내가 거기 있었어.

나는 울었지만, 그것이 당신을 위한 마지막 눈물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지.


그토록 까마득한 시간들이 지나고,

그 시간들이 지금 내게 까마득히 느껴지는데

난 아직도 당신과 함께 듣던 노래들을 들을 수가 없어.

하지만 이제는 당신에게 감사해야겠지.

늘 당신을 생각하던 그 여름, 가을, 겨울과 봄,

당신으로 인해 내 마음에는 한 여름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세포들 하나하나 살아 숨쉬며 당신을 찾아 헤매던,

그토록 풍요롭던 그 날들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테니.

아주 먼 훗날에라도 우연히 당신을 만난다면,

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었어.

고마워, 당신을 보내고 나는 이렇게 살아 남았어.


그리고 나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거리에 다시 서 있어.

기억은 공기중의 습도와 일조량과 바람의 속도를 프레임 속에 넣고,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과 나의 기억을 가두어 버리지.

함께 사랑했던 사람은 사라지고,

풍경은 늘 그 자리에 남는 거야.

가장 마지막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APRIL 2001 PAPER 황경신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더이상 상대를 옭아매는 연애 따위는 하고 싶지않다.

과연 나는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필요때문에 입을 열어야 할 일은 사실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게 있는걸까.

그 정도로 중요한 것이 과연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단 말인가.


약속은 미래야, 추억은 과거고...

추억과 약속은 의미가 전혀 다르겠지.

미래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늘 우리를 초조하게 해

그렇지만 초조해 하면 안돼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반드시 찾아오는 거니까

희망이적건, 고통스럽건,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한 포기해선 안돼.


과거란 무엇일까,

과거는 인간에게 불필요한 것일까

이 거리의 속도속에서 과연 나는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모두 미래를 향해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추억은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던져진 짐짝처럼 버려진다.

시간은 흐른다.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던 일들이,

매 순간 손이 닿지않는 먼 옛날의 사건이 되어 희미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시간은 흐른다.

인간은 문득 기억의 원천으로 돌아가고 싶어 눈물 흘린다.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흘러가는 시간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과거를 잊게 해주리라 기원하면서....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채 살아가는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인생이란 후회의 연속이다.

인생은 한번뿐이지만,

몇번이라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의 새로운 짝을 찾아야 한다.


모든 속박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여행할것,

수많은 사람을 만날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과 헤어질 것이다.

배신, 전학, 졸업, 여행, 사별...

그 이유는 얼마든지 들수 있지만,

인간이란 헤어지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가,

그 고통에서 도망치기 위해 모두 새로운 만남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 기다리는 시간...

그것은 깨달음의 시간이기도 하다.

기다림의 저 앞에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위해,

사람은 기다림의 시간에 몸을 담근다.


이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혀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한다.


냉정과 열정사이 中





















































































솔로문에서 퍼온거 . . . 위의 내용중에서

 

참 이상하지.
다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래도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오래도록 함께한 사람을
가장 사랑했다고 생각하게 되겠지, 아마.


에쿠니 가오리 / 장미 비파 레몬


 

 

위의 글처럼 정말로 다들 가장 사람하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못하는것같다.

 다들 누군가를 가슴속에 품고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게 나는 아니었고. .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만나고싶지는 않았다면서 . . .

 그렇다고해도 세월이 흐르고나서는 오래도록 함께한사람을
 가장 사랑했다고 생각해준다면 함께할건데 그럴까??????
  아마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절대 그럴리는 없으니. . .
 
 함께하면서 상처받고 외롭게 사는것보다
 그냥 혼자서 가슴에 품고사는게 훨씬 행복한거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못하는거겠지 나도 그러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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