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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오','아' 두마디가 전부인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

하늘아래뫼 2011. 2. 11. 22:43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오','아' 두마디가 전부인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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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 두마디가 전부인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

Posted: 10 Feb 2011 06:27 PM PST

아마 이미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마담투쏘(Madame Tussauds: 유명 배우들의 실물모형을 전시하는 전시장 체인)로 보이는 공간에서 한 무리의 한국 여학생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질문을 던집니다. 영어에 자신이 없었던 것인지 여학생들은 연신 '오오...아아...하하....에에....' 만을 연발합니다.

똑같은 반응에 당황하는 미국 누리꾼

언뜻보기에도 최소한 고등학생 이상인 것 같은 한국 여학생들, 영어 교육을 최소 8년 이상 받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들 입에서는 '오오..아아..'가 전부인 현재의 상황. 미국인들은 마치 방청객처럼 똑같은 소리를 입에서 내는 한국인들에게 놀라 엄청난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안타깝기만 한 것은 이 동영상을 보시는 한국 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가볍게 너스레를 떨며 '하우 두 유 두?' 라던가, '아이 돈 언더스탠드' 정도의 이야기만 했어도 훨씬 자연스럽게 대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이들의 입에서 그동안 배운 영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여기에 제 생각을 한번 적어봅니다.

1. 시험 위주의 영어 교육

두말하면 잔소리일겁니다. 한국의 영어 교육은 철저하게 시험 위주입니다. 토플 시험에서 말하기 시험이 도입이 되었는데, 이마저도 문장을 눈치껏 들은 다음에 외워두었던 답변을 이야기하게끔 학원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당장 점수는 높을지라도, 문장 하나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2. 남에게 폐 끼치기 싫어하는 문화

비디오에 보면 코난 오브라이언이 제법 빠른 속도로 이야기합니다.(미국인들의 일반적인 수준의 대화 속도이지만, 당연히 한국인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빠릅니다.) 이렇게 빠른 말로 인해 상대의 말을 이해 못했을 경우, 제가 만나 본 유럽인들은 'Excuse me?' 'Pardon?' 이라고 물으면서 다시 말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경우 대다수가 '하하하 예아..' 하면서 이해 못했음에도 그냥 끄덕이며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는 일본인들에게서도 비슷하게 관찰되는 문화입니다. 굳이 재차 물어서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이야기를 길게 끌고 싶지 않아하는 문화가 반영되는 현상입니다. 입장을 바꾸어서, 이태원에서 만난 외국인이 한국어를 제대로 못알아 듣는다면, 대다수의 한국인은 천천히 읽어주거나, 영어를 섞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만약 반대 상황이 되었을 때 '폐 끼치기 싫다'고 그냥 오케이 하고 넘어가면 결국 손해보는것은 우리입니다.

3. 무리 안에 섞여 있으면 자신을 나타내지 못한다

영어권에 못 가본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How are you?' 라던가, 간단한 자기 이름 소개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친구들이 있으면 내 영어 실력을 친구들이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에 제대로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영어를 자주 써야하는 분들도, 외국으로의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조금은 뻔뻔스럽게 영어를 사용해 보세요! 이곳을 누르시면 제가 예전에 올렸던 웹툰중에 비슷한 내용을 다룬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는 해당 동영상을 본 미국 네티즌들의 댓글입니다.

 



azureknightmare
완전 웃겼다. 올려줘서 고마워.

professordickweed
한국인들은 뇌 하나로 공유해 쓰냐?

canada432
한국인들은 생각이 비슷한 것뿐만 아니라, 한국인인지 아닌지 알아보기도 쉽다. 옷도 똑같은 걸 사입고, 말도 똑같이 하고(영어할 때), 전부 클론으로 보인다.(한국에서 살았고, 여자도 많이 사귀었다.)

its_pat
이건 한국인의 겸손 문화가 반영된 결과이다. 저 여자애들끼리만 대화하는 상황에서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반응 없이 가만히 낯선 이에게 대하는 것보다는 뭔가 '아~~~' 하고 소리내는것이 한국의 방식이다. 또한, 저들은 코난의 말을 이해는 했겠지만, 한국의 교과서 위주의 교육 방식 탓에 말을 듣고 나의 생각을 말하는 능력이 없다.

mokuba
코난오브라이언은 충분히 외국인들임을 감안해서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지만, 외국인에게 듣는 능력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능력은 별개이며, 생각을 이야기하는것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응이 '아~~' 정도인 것이다.)

agentm83
아시아인들은 대체로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그러다보니 한명의 반응에 여러명이 그냥 따라가는 거야.

Nothernetwuwu
아시아인들이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고? 내가 아시아에 있었던게 아니었나보다....

dyzzy7
저 학생들이 코난 오브라이언을 못 알아본 이유는 스타크래프트에 코난오브라이언이 안나오기 때문이야

peaceshot
저들이 아무말도 못하는 이유를 이해해. 나도 일본어 많이 배워 아는데 막상 써야 할 순간에는 '다시 말해주시겠어요?' 라는 말만 나온다.

agent83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공동체의식이 강하고, 극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대체로 공자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호합을 중요시하고 상대의 이야기에 대꾸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