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rt/일기장

부디침. . .

하늘아래뫼 2007. 1. 31. 19:14

 

대학원에 들어가기전 주로 학생들 레슨을 했었는데 대학입시, 대학원입시, 대학생, 등등

어떤때는 아침먹고 레슨 점심먹고 레슨 저녁먹고 레슨 자고일어나서 레슨 . . .

그런적도 있었다. 가르치는걸 무척 좋아했기도하지만 내가 음악을 좋아하게된 과정대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실습하게 해주었고 무척 즐거웠다.

 

하지만 어떤때는 벽이 부글부글 타는것같았고 천정이 터질것같은때도 있었다.

왜냐면   좀  발전적인걸 하고싶었다. 항상 무엇을 어떻게 하고싶은지를 머릿속에 그렸었고

그렇게 못하고 있는게 많이 답답했다. 좀 배부른 투정이었지. . .

이틀에 한번은 꼭 장을 봤는데 걸어서 왔다갔다 3K쯤 되는곳에서 장을 봤다.

걷고 싶기도하고 LG마트(나중엔GS마트)였는데 장만볼때도있고 아이쇼핑이나 책을 보고올때도있고 책도 사고. . . 놀이터였다.

어떤 제품이 나왔나를 보면서 놀았다. 

 

마트에 왔가갔다하면서 항상 하늘을 보면서 걸었다. . 하늘도 무심하시지 . .뭐 그런생각하면서

정말 음악을 멋지게 하고싶었는데 . . 그러면서 . . .

부귀영화를 바라는것도 아닌데 그것도 안돼나? . . 그러면서 . . .

 

매일 그런생각을 하면서 하나 깨진게있다.

내가 정말 바라는게 무대위에서 멋진, 화려한모습일까?

그 음악적인 내용일까? 를 생각했다. . . 당연히 음악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떤 모습이 되는것? 겉멋이 아닐까하는거였다.

 

그리고 한가지 결심? 결정한게 있었다. 겉멋에 음악을 하지 않기로 . . .

그땐 그 결정이 무슨 의미가있는지 다는 알지 못했다.

그냥 내가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 한거고 나 자신에게 겸손해지기로 한거였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 . . .아주 많다. 적어도 나 자신을 속이지말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자는 결심을 한거다.

 

그리고 대학원에갔고 나와의 그 약속을 지켰다.

뭐든 잘해야한다는것에 촛점을 두지않고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촛점을 두었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 . 지금 아쉬운것도 많지만 만족도 한다.

.

.

.

.

.

대학원에가서 겉멋에 음악하는사람과 부디쳤다.

물론 자신의 위치나 이해관계가 있어서 부디칠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폼생폼사와도 부디쳤다. . . 처음에는 뭣때문에 부디치는지도 몰랐고 나중에 알았다.

 

하루는 연주자가 곡을 하나 지어달라고해서 그 연주자의 연주를 들은적이 없어서

어떤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경향인지를 알고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다.

별 대답을 안했다.. . 아니 내가 물어본건 전혀 답을 하지않았다.

그럼 어떤곡을 연주하고싶냐니까 . . .

관중이 듣고나서 차마 박수를 칠래야 칠수없을만큼 감동을 받을 음악을 연주하고싶다고했다.

. . . . 내용은 다 빠지고 모습만 이야기한거다. . .

그 말을 듣고나서 부디친 연주자와 왜 부디친건지 핵심을 알게됐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있어야하고 그걸 하기위에 배우고 준비하고 노력하고 

하는것들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건 다빠지고 무조건 멋있게 , 감동스럽기만을 바라고 있는거다.

내용이없이 감동이 되니? . . .준비가없이 멋진 무대를 만들수있니? 그건 불가능하다.

 

많이들 무엇을 어떻게하는거에는 신경을 안쓰고 결론만, 보이는것에만 신경을 쓴다.

그리고 잘했냐 못했냐를 신경을 많이 쓴다.

그건 아니라고본다. 하다보면 잘 할수도 있고 못할수도있는데

방향도 없이 목표도 없이 하면 분명히 잘해낼수 없다.  

 

만약에 그걸 깨지않고 대학원에 들어갔다면 딜레마에 빠졌을거다.

그건 자기가 파놓은 무덤이나 마찬가지다. 잘해내야만 한다는 겉멋에 부담감에 눌려서

오히려 못했을수도 있다. 스트레스만 엄청나게 받았을거다.

그걸 깨고 한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즐겁게 할수있었으니까

.

.

.

 

연주를 할때 . . .그리고 합주를 할때 자기가 연주하는 소리는 객관적을로 들을수없다.

주관적으로 밖에 들을수가 없기때문에 연주하는사람과 듣는사람이 다르게 들을수밖에없다.

그래서 유명한 연주자들은 자기가 연주하는것과 연습하는것을 여러 각도에서 녹화를해서

모니터링을 꼭 한다. . . .그럼 자기 연주에 대해서 많이 깨진다.

 

베테랑들은 어떻게 극복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 . 정말 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그건 무척 어려운일이다. 아주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기의 소리를 객관적으로 들을수없고 연주하고있는 전체를 객관적으로 들을수없는데

거기에 잘 어우러지게 연주하기란 아주, 무척 어렵다.

어떻게 그렇게됐는지는 모른다. . . .물어볼걸 . . .

 

 베테랑이 아닌사람이 있거나 아집에 센사람이 있으면 정말 많이 부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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